[알림] 《정치전략프레임워크》가 책으로 출간됩니다.
진보정책연구원 신석진 원장이 청년활동가 20명과 2개월에 걸쳐 7차례 세미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부제는 <변화를 주도하려는 정치활동가들의 능력개발학습>입니다. 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과 토론주제를 보완하고 읽기 쉽게 재구성한 뒤 비상계엄 정세를 반영하여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12월 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으며 연구원을 통해서 단체구매도 가능합니다. (문의:02-6788-3218)

과학적인 전략전술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세진단이 우선적이다. 정세진단이 잘못되면 올바른 정치목표도 세울 수 없고 투쟁구호와 투쟁방법도 정세의 요구와 엇갈린다. 외부환경 분석에서 핵심은 권력집단과 사회제도에 대한 대중의 불만정도와 저항의지의 변화와 방향, 즉 역동적인 민중의 의식이고 내부역량분석에서 핵심은 우리 자신의 힘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나 민중을 중심에 놓고 정세를 진단해야 편향에 빠지지 않고 과학적으로 정치운동을 이끌고 갈 수 있다. (본문 중)
전략과 전술은 본질적으로 다른 별개의 실체다. 더 일반적이거나 상위에 있는 것은 전략이고 그 보다 하위에 있고 구체적이면 전술이라고 정의해서는 안된다. 전략은 목표를 설정한다. 전략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전술은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즉 모든 전술행위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전략이 있어야하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전략은 ‘무엇을 해야합니까?’ 하는데에 대한 답변이고 전술은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나요?’에 대한 답변이다. 전략과 전술은 ‘어떤 행동이 필요합니까?’하는 전술적 질문에 더해 ‘왜 이 일을 하는겁니까?’하는 전략적 답변이 쌍으로 연결되어있는 것이다. (본문 중)
전략과 전술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정세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 보완된다. 만약 전략과 전술이 고정불변한 것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이론만을 외운 뒤 현실에 기계적으로 한번 맞추고 나면 더 고민할 것이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과거의 이론을 답습하여 현실에서 무소용이거나 변화된 상황과 동떨어진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현실에 별 해답을 주지도 못하는데 어떤 학파를 따르냐에 따른 분파도 형성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분파는 실천을 통해서도 옳고 그름이 입증되지 않아 끝없는 분파갈등만 일삼게 될 것이다. 그런 분파들은 저마다 ‘000에 따르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저 곳이고 가는 방법은 이래야한다’는 문법을 설파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듯 정치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변화무쌍한 현실 속에서 시대에 맞는 구호와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대중의 지지를 얻기는커녕 고립될 수 있다. (본문 중)
유튜브를 켜면 하루종일 정세진단 영상이 올라오지만 그런 말잔치와 달리 정치활동가들에게 정세진단은 오직 변혁운동과 진보정치를 펼쳐 나가는데 현재 어떤 조건이 형성되어있는지와 조직된 민중의 역량상태를 밝히는 실천적인 업무다. 전자를 외부환경평가, 후자를 내부역량진단으로 나눈다. 양자는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지만 근대 이후 사회 혁명과 진보정치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경험은 조직된 민중의 역량이 외부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즉 외부환경이 아무리 유리하게 작용해도 민중의 조직된 힘이 부족하면 좋은 정세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반대로 외부환경이 불리해도 민중의 조직된 힘이 크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본문 중)
이 장의 주제 ‘전략적 조직주체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것은 ‘전략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와 함께 전략수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주체’는 하나의 조직이나 그 조직안의 특수한 사람들(예컨대 전략기획자들)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다. 전략목표를 공유하는 조직화된 세력과 사람 전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최상위 전략목표에서 최하위 전략목표까지 계층적으로 단계적으로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일제침략과 지배를 끝내고 전 중국에서의 민족해방을 이루겠다는 전략목표를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공유했다고 해서 두 당이 일제를 몰아내고 난 뒤에 중국의 사회체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합의를 본 것은 아니고 그런 강제와 구속은 실제 어디에도 없었다.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은 공산주의 중국과 자유민주 중국이라는 최상위 전략목표는 다르지만 차상위 전략목표인 식민지배극복이라는 공통점에 기초해서 2차례의 국공합작을 이룬 것이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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